미사 - 2019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약은 집사의 비유를 드시며,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하신다.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그들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복음환호송 1요한 2,5 참조 복음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보편지향기도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주인의 재산에 해를 입히는 일종의 ‘배임죄’를 저지르는 약은 집사가 주인에게 도리어 칭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문맥 안에서, 특별히 루카 복음의 신학 안에서 면밀히 읽어 보면 그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루카 복음서에서 재물은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불의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보다 재물에 더 기대어 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재물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유는 그것들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여 ‘친구들을 만들기 위함’입니다(루카 16,9 참조). 그래서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루카 16,14)처럼 재물을 마음대로,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해서는 안 되고, 이웃을 위하여 내놓음으로써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면서도, 자신이 관리하는 재산으로 이웃을 돕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집사를 관리인 자리에서 내쫓으려 합니다. 그제야 집사는, 비록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물의 본디 목적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일, 곧 주인에게 빚진 이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자랑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랑하니 다소 어색하게 여겨질 만도 합니다만, 보통 바오로 사도가 무엇인가를 자랑할 때면 대개 자신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를 자랑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위하여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낸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기에 기꺼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내어놓은 사람입니다. 정말 올바른 집사의 모습을 지닌 사람입니다. 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라고 맡기신, 본디 내 것이 아닌 하느님의 재물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염철호 요한 신부)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