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따른다는 것은 나와 정든 것과의 아낌없는 결별이며
당신과의 새로운 해후입니다.
유예 없는 결단이며 지체 없는 출발입니다.
또한 낯선 것과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그물과 배를 버리고 당신을 따라나선 제자들처럼
모험을 받아들이는 용기 있는 행위.
당신을 따른다는 것은 그러므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랑의 고백을 세 번 거듭한 시몬 베드로처럼 당신께 대한 사랑을
매사에 확인하는 기쁨의 응답입니다.
"사랑은 나의 인력,당겨지는 대로 그리로 나는 쏠린다"고 외운
성 아우구스티노이 말씀과도 같이 당신 아닌 그 아무것도
나의 배고픔을 채워 줄 순 없습니다.
당신의 좁은 길을 넓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하오니
지금껏 나를 이끄시고 보살피신 그 크신 사랑으로
나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내가 당신을 잘 듣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한 건
나 자신이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당신 은총으로 나를 새롭히소서.
- 이해인 수녀님,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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