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스크랩] 각오해라, 이 인간아~

주님의 착한 종 2007. 8. 16. 16:00

“희야, 나와 결혼해 줘!!!!!
당신 마음의 대문 앞에 내가 항상 서 있을게”

당신의 이 한마디에 나의 콧대는 산산이 부서졌었다.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곰 다리가 네 개라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으니
억울해서 잠이 안 온다.

지금은 어떠냐구?
당신은 내 마음의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 눈을 팔고 있으니…



내가 당신과 한 방을 쓴 이후로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뿅 가도록 해 준 적이 있느냐?

결혼하자고 순진한 날 꼬실 때
시부렁거린 말 기억이나 하나?
그 때는 내가 미쳤지.
정말 미쳤지, 암만…



제삿날 찌짐 디빈다고 허리 한번 못 펴고 있는데
동생들과 고스톱 쳐서 잃는 주제에
‘물 떠와라, 안주 없다’는 등
내 눈을 확 뒤집지를 않나?

시부모 모시며 고생한다고
내 어깨 한 번 주물러 준 적이 있나?
지금까지 내 생일 때
그 흔한 장미 한 송이라도 사 준적이 있나?



결혼하고 석 달이나 지났을 땐가
내 가슴이 작다고,
‘뭐 니는 앞뒤 구분을 못 하겠다’라고 했제?

후라이도 계란이라는 걸 당신은 아나?

영구 뭐 같은 거 달고 있는 당신은
뭐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그라고, 당신 등짝에 내 손톱자국 나도록
한번이라도 홍콩가게 해 준적이 있나?

남들 남편은
밤에 용을 팍팍 써서 침대가 땀에 흥건히 젖고
온 몸이 뻑적지근하도록 해 준다고 하던데…
야한 비디오 백번 보면 뭐하냐?
따라 할 줄도 모르면서 …

생각을 접었다.



명절만 되면 더 열이 난다.
양쪽 손에 선물 보따리 줄줄이 사 들고는
집에 빨리 가자고 난리 부루스를 치는 인간아!

배추이파리를 지갑이 터지게 쑤셔 넣고
재벌마냥 뿌리면서도
친정 부모님께
용돈 한번 제대로 드린 적이 있느냐 말이다.

안부 전화도 수십 번을 얘기해야 겨우 한번 하면서…
처가에 멸치 대가리라도 한 개 보낸 적이 있느냐?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다고 정말 바쁜가 보다.


남들은 부부간에 팔짱끼고 잘도 다니드만,
외식하러 나갈 때 먼저 기 나가 늦게 나온다고
성질은 있는 대로 다 부리고,
각자 돌아와 일주일간 전쟁을 쳐야 되니
어째 기가 안 막히겠냐?

부부 모임에만 갔다 오면 또 어쨌냐?
“누구 부인은 아가씨처럼 얼굴이 팽팽하고 날씬하던데…
어이, 황소궁디 저 쪽으로…”
그 흔한 헬스클럽 티켓 한 장 끊어 줘봤나?

자기 엄마한테는 온갖 화장품 사다주면서도
내게 영양크림 한통 사다준 적 있나?
한 달에 몇 번 등산을 가면서도 같이 가자고 하면
‘부모님 밥은?’ 하고 지 혼자 가놓고…

촉새 뒤집혀 날아가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밖에 나가면 그렇게도 잘 시부렁거리는 인간이
집에만 들어오면 무게부터 잡고
입에 자꾸를 채워버리는 이유가 도대체 뭐꼬?

뭐 땜에 허구한 날 얼굴에 내천자를 긋고
집구석을 썰렁하게 만드나?
그라고, 죄 없는 딸내미들은 왜 울리노?
데리고 온 자식이가?

상다리 부러지게 저녁밥 차려 놓으면
전화도 없이 늦게 들어오고,
군소리 없이 주는 대로
밥 먹은 날이 몇 번이나 되냐?




애는 나 혼자 만들었나?

‘조개 세 개가 나란히 누워 있으니 보기 좋다’고
빈정거리는 꼬라지하고는…
어이구,
싸가지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인간아.

둘째 딸내미가 태어났을 때
친정 엄마에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나?
“뭐, 헌 구X에서 새 구X이 나왔다”고?
아이고, G랄하고 자빠졌네…

등신 같은 게… 소가 웃을 일이다.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와서 둘째를 만들어야 된다고
약도 오르지 않은 곳에 그 넘을 억지로 들이밀어
일을 저지른 넘이 누군데?

통 장사 마당나무란다고 하더니 당신이 딱 그 짝이네.

내 몸에 붉은 전쟁을 치면 냄새난다고
한 쪽 구석에 디비자 놓고,
그 때가 끝나면 3분 안에 끝내 약만 잔뜩 올려놓고
코 골며 자빠져 자는 인간아!
 

내가 3분 땡 처리 물건이냐?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다 필요 없다.

이 인간 쭈그렁 할배가 되면 그 때 한번 보자.

각오해라,

 

이 인간아~~~!!!!!



출처 : 蒼村 조롱박
글쓴이 : 창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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