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마태오 11,25-27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 단순함 안에 깃든 독특한 맛 >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거리의 사회자’가 있습니다.
대단한 ‘말빨’로 인해 여기저기서 섭외가 쇄도한답니다.
그분이 강조하는 연설의 비법은 이렇습니다.
“듣는 사람을 존중하십시오.
그러면 쉬운 말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잘 들리는 말이 됩니다.”
한 글쓰기의 달인은 글 잘 쓰는 비법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미사여구, 유식한 단어를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쉬운 단어로도 얼마든지 좋은 책을 쓸 수 있습니다.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글을 쓰려면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적절한 예제, 딱 맞는 비유, 핵심을 꿰뚫는 인용.”
간결함, 작음, 소박함, 편안함...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표현들입니다.
간결함, 군더더기가 없음, 요즘 아이들 표현에 따르면 ‘쌈빡함’
그 안에 삶의 독특한 맛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선호하셨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삶이 행복해지려면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때로 철없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편안해지고 기쁨이 찾아옵니다.
기쁨은 고통을 치유하는 힘입니다.
기쁨은 슬픔에서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기쁘게 사는 것은 가장 좋은 복음 선포입니다.
기쁜 얼굴은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가장 탁월한 표지입니다.
작고 단순한 삶의 대가(大家)가 있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입니다.
그녀의 평생에 걸친 소원은 작고 소박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 성화의 도구는 바로 기쁨과 미소입니다.
나는 내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에도 미소 지으며
감사 드립니다. 많은 일들이 나를 억압할 때, 어렵고 불쾌한 일들이
내게 닥칠 때, 나는 조금도 슬픈 얼굴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어려움에 미소로써 답합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아주 단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단순함 안에는 하느님께서 거하셨습니다.
당시의 이교도 설교가들은 해박한 지식, 철학적 고찰에 근거한
현란한 설교를 시도했지만, 바오로 사도의 설교는 늘 직설적이었고
단순했습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그가 비록 병들고, 늙고, 가난하더라도
그의 얼굴이 기쁨으로 빛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배경에는 다른 무엇에 앞서 단순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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