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2007년 7월 13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07. 7. 13. 07:4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2007년 7월 13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Behold, I am sending you like sheep in the midst of wolves;
so be shrewd as serpents and simple as doves.
(Mt.10.16)
 
 

1독서 창세기 46,1-7.28-30

복음 마태오 10,16-23

 

어제 오후에는 가정방문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은 가정방문 다니는 저에게 “힘드시죠?”라면서 위로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사실 힘듭니다.

그런데 가정방문 하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고 다른 이유 때문에

무척 힘듭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 때문에 힘들까요?

바로 제가 방문했다고 주시는 음료수와 각종 간식 때문입니다.

제가 방문하는 가정에서는 신부가 오랜만에 방문을 하니까 음료수

하나라도 대접하고 싶으시겠지요.

그러나 제가 방문하는 집이 몇 군데겠습니까? 한 두 집도 아니고 하루에

보통 3~40집을 방문하는데 집집마다 음료수 한 잔씩만 마셔도

그 양이 얼마나 많겠어요?

물론 그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다른 데에서는 드시지 마시고 여기서만 한 잔 드세요.”

그 집에서만 한 잔 마시고 다른 곳에서는 안마시면 상관이 없겠지요.

그런데 이 집에서는 마시고, 다른 곳에서는 안 마실 수도 없습니다.

서운해 하시니까요. 더군다나 이렇게 음료수를 많이 마시다 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방문하는 집에 가자마자 먼저 화장실부터 들리는 것도 예의에

맞는 것 같지 않아서 음료수 마시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저를 위한다고 하시는 행동들이 사실은 저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행동이지요. 그런데 저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실상은 상대방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행동과 생각은 불완전한 ‘나’라는 인간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도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 세상에 나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지혜로우면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뱀을 예로 들었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뱀은 창세기에도 언급되듯이 가장 간교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뱀은 동시에 땅을 기어 다니면서 자기 갈 곳을 알고 위험을 미리

피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사태 파악을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주님을 향한 순수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 말씀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말씀을 따르기보다는 내 생각과 뜻대로 행동

하면서 주님의 길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혜롭지도 않고, 또한 순수함도 잃어버린 나의 모습은 아닐까요?

자신의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큰 아픔과 상처도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보다 더 겸손한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예수님의 말씀,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지혜롭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의 이웃

앞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에 맞게, 세상에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사십시오.




 

어린아이의 약속(홍성중 엮음, '행복을 나르는 배달부'중에서)

 

 

성탄절 아침, 한 아이가 성당의 말구유 속에 모셔진 예수님 형상을

세발 자전거에 싣고 마당 안을 내닫고 있었다.

이 광경에 놀란 신부가 달려가 아이를 붙잡고 예수님의 형상을 거두어

오려고 했다.

그러자 아이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무어라고 신부에게 말했다.

신부는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왜 빈손으로 오느냐고 묻자 신부가 말했다.

"자기에게 자전거를 주면 아기 예수님을 첫 손님으로 태워주겠다고

하느님께 약속했다는 군요. 어젯밤, 성탄절 선물로 부모님에게서

자전거를 받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는 중이랍니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약속 위반을 하고 사는지 세어본 적이 있습니까?

또 그 많은 약속 위반에 대해 당신은 얼마만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요?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20)
 
 
 
Jeg Ser Deg Sote Lam(당신곁의 소중한 사람) - Susanne Lundeng